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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키움 이정후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8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정후는 1년 만에 돌아온 기회를 완전히 잡으며 이번엔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어냈다. 1,2차전에서 10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는 3차전에서도 3안타 2타점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만 15타수 8안타 타율 0.533을 기록한 이정후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정후는 시리즈 MVP에 올라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KBO 포스트시즌 최초로 부자(父子)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3연승으로 끝나서 팀에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서 좋다”라면서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에,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다. 잘 쉬고, 오늘은 오늘로 잊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도 “오늘 끝났으면 다 갚았다고 생각했겠지만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며 자만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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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종범과 최초의 부자 포스트시즌 MVP가 된 소감에 대해서는 “뜻깊은 기록이다. 이럴 때마다 아버지 이름이 거론되면 아버지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는 것이니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하지만 이내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성립되는 것 같다. 장난삼아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탄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탔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다른 형들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내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가 말한 선수단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다. 이정후는 “선배님들과 코치진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큰 경기임에도 그라운드와 벤치에서 모두가 표현할 걸 다 표현하면서 파이팅을 하다 보니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수 형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있고,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서로 농담조로 '뭐하냐‘라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서로 믿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 자신도 즐기면서 가을야구를 하고 있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두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정후는 “두산은 투타 짜임새와 내야 수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또 경험이 가장 큰 것 같다. 나는 처음이고 두산은 5년 연속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투타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집중력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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