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시리즈 내내 화두가 되고 있는 팀 불펜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엔트리 중에 무려 투수를 14명이나 기용하며 짠물야구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키움이다. 상대 타선을 숨막히게 할 정도로 타이트한 불펜 기용을 통해 승부처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하고 막판 뒷심으로 경기를 가져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었다면 이러한 운용은 불가능 하다. 장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가을을 준비하면서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많이 받았다. 저희가 상대에 맞게 잘 던지는 유형의 투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상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런 부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더 넣고 싶은 선수가 있었지만 넣지 못했다. 14명도 사실 많다. 몸을 푸는 과정 역시 시즌 때는 이닝 책임제를 두고 한 명이 푸는 방향으로 전개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에 사전에 언급했다. 한 명, 혹은 두 명이 풀 때도 있다. 미리 이야기를 해주면서 몸을 풀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다시 말해 두 명의 불펜이 몸을 푼다고 해도 그냥 푸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게, 그리고 상대할 타자를 어느 정도는 지정해서 준비하게끔 만든다. 한 명은 좀 더 빠르게, 다른 한 명은 좀 더 느리게 어깨를 풀게 한다. 마정길 코치와 나이트 코치가 뒤에서 이러한 환경을 잘 조성하고 있기에 장 감독의 지시 하에 선수 투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젊은 선수들이 이전 2~3년 사이에 필승조, 추격조, 패전조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고, 그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에 지금의 불펜 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 감독의 이야기다. 물론 핵심 선수는 당연히 있다. 조상우다. 위기의 순간, 조상우의 역할은 팀 내 불펜에서 절대적이다.
장 감독은 "상황을 보면 전날 (조상우가 두 번째 투수로 출전)과 같은 그림이 이날 2차전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디펜스가 핵심이다. 수비가 되어야 하고 투수력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조상우와 안우진의 경우는 계속 그런 방향으로 출전 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