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홈런 1~4위 키움 박병호(1위·33개), 키움 샌즈(4위·28개), SK 최정(공동 2위·29개), SK 로맥(공동 2위·29개).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홈런 1~4위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 모두 포진해있다. 자연스레 플레이오프의 화두는 홈런 타자들의 홈런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2위 SK와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통과한 3위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 3선승제)를 치른다.지난 시즌 양 팀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쳤다. 4차전까지 홈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팽팽하던 양 팀은 5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SK가 끝내기 백투백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당시 시리즈는 홈런이 지배했다. 시리즈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양 팀 합계 18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특히 5차전에서는 6회 SK 역전의 서막을 연 로맥의 동점 3점포로 시작해 9회 키움 박병호의 동점 2점포, 그리고 10회 김강민의 동점포와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 등 4개의 홈런으로 끝이 났다.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이 났다. 1년 뒤에 다시 성사된 양 팀의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홈런이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1~4위 홈런 타자들이 모두 포진해있기 때문. 키움에는 ‘홈런왕’ 박병호(33개)와 제리 샌즈(28개)가, SK에는 각각 29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있다. 박병호와 샌즈 모두 올 시즌 SK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SK를 상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고, 6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특히 1,2차전 격전지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홈런이 많이 터져 나오는 타자 친화구장으로 유명하다. 박병호는 문학에서 타율 0.478에 1홈런 맹타를 휘둘렀고, 샌즈는 문학에서만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여기에 두 선수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예열을 마쳤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올랐고, 샌즈 역시 1차전 3안타 이후 두 경기에서 부진했으나, 4차전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두 선수 모두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반면, 최정과 로맥은 키움에 매우 약했다. 최정은 키움을 상대로 타율 2할1푼1리에 그쳤고, 로맥 역시 1할6푼9리로 키움만 만나면 작아졌다. 두 선수가 키움을 상대로 합작한 홈런은 4개에 불과하다. 타격감과 장타력 부활이 절실한 두 선수다. 한편, 양 팀의 정규시즌 전적은 8승 8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16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17개에 불과했다. 생각보다 홈런이 많이 터지지 않았다. 홈런이 희귀해진만큼 단기전인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홈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으로 리그 홈런 개수가 급격히 줄어든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들이 포진해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 속에서 치러지는 가을야구 맞대결인 만큼 정규시즌보다는 더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 리그 홈런 타자의 자존심이 달린 맞대결에서 어떤 선수가 홈런으로 시리즈를 지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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