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김광현(SK)과 브리검(키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SK 김광현과 키움 브리검이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재회한다.

정규시즌 2위 SK와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통과한 3위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 3선승제)를 치른다. 1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단기전은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9.3%(29번 중 23회)가 될 정도로 1차전 승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양 팀 사령탑은 1차전 선발로 김광현(SK)과 브리검(키움)을 예고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나선 바 있다. 1년 만의 재대결이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웃지 못했다. 브리검이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면서 5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김광현도 6회까지 3실점으로 잘 틀어막는 듯 했으나 7회 2점 홈런으로 5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설상가상 SK 불펜진이 7회 5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김광현의 승리도 날아갔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도 두 선수는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김광현이 앞섰다. 다만 SK의 홈인 문학에서는 브리검이 승리를 가져갔다. 7월 12일 경기에서 브리검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반면, 김광현은 6⅔이닝 6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시즌 기록상으로 유리한 쪽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키움과의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84로 타 팀을 상대로 한 기록보다 높지만, 위기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키움 타선을 돌려세웠다. 반면, 브리검은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58로 SK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으로서는 타선의 폭발과 야수들의 수비 안정화가, 브리검으로서는 자신의 호투가 관건이다.

김광현은 키움을 상대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한 일이 많았다. 브리검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경기에서는 6실점 중 자책점이 2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실책이 많았고, 가장 최근 경기인 9월 11일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타선이 5안타 2득점에 그치며 김광현에게 패전의 멍에를 안겼다. 승리한 경기에서는 모두 5득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브리검은 키움과 만난 세 차례 모두 김광현과 만나는 불운을 겪었지만, 브리검 본인의 투구도 썩 좋지는 못했다. 패전의 멍에를 안은 두 경기 모두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첫 패배를 안은 3월 29일 경기에서는 볼넷이 5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반면, 승리한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당시 승리를 거둔 장소가 문학구장이라는 것은 브리검에게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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