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재훈-키움 조상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문학=윤승재 기자] 양 팀의 파이어볼러가 구위만큼 묵직한 돌직구 입담을 뽐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와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 3선승제)를 치른다. SK가 최종전에서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떨어졌고,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서로의 각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움 선수는 박병호, 조상우가, SK 선수로는 최정, 하재훈이 참석했다. 양 팀의 홈런 타자와 파이어볼러 선수들이 나왔다.

이날 조상우와 하재훈은 파이어볼러 다운 돌직구의 입담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라며 짧고 굵직하게 답했고, 하재훈은 “한국에서 가을야구 하는 첫 해다. 플레이오프도 시즌처럼 선후배 즐겁게 웃으면서 야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재훈은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파격 시도를 통해 36세이브 세이브왕으로 거듭났고, 조상우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다시 돌아와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의 허리와 뒷문을 틀어막은 바 있다.

하재훈은 중압감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한 질문에 “나보다 타자들이 느끼는 중압감이 더 클 거라 생각하고, 기세는 내가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라며 묵직한 대답을 내놨다.

조상우는 올 시즌 구위와 구속이 좋아진 원인에 대한 질문에 “허리 회전에 가속을 줬다. 나는 바뀌었는데 남들은 뭐가 바뀌었는지 하더라”라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양 팀의 홈런 타자 역시 이들의 구위를 경계했다. 박병호는 “하재훈이 올 시즌 굉장히 좋은 구질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승부와 힘 있는 투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상대팀 하재훈을 경계했다.

최정은 “조상우의 폼이 와일드하고 구속도 빨라서 거짓말 좀 보태면 공이 날아오는 게 안 보일 정도로 운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그 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두 파이어볼러는 두 홈런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까. 상대 홈런 타자를 상대로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지겠냐는 질문에 하재훈은 “다 가르쳐주고 던지면 뭘 던져야 하나”라면서 돌직구 발언을 했다가 “너클볼 던지겠다”라고 하며 씨익 웃었다. 조상우 역시 “한 번도 던지지 않은 포크볼을 던지겠다”라면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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