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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문학=윤승재 기자]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만났다. 3년 전 히어로즈의 운영팀장과 감독이었던 장정석 키움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이 2019년 운명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두 사람은 양 팀의 사령탑으로서 맞붙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와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 3선승제)를 치른다. SK가 최종전에서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떨어졌고,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진출했다.

두 감독은 3년 전 히어로즈(당시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이 히어로즈 사령탑에 올라 있었고, 장정석 감독은 운영팀장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염경엽 감독이 SK의 단장으로 가면서 결별했다. 이후 장정석 감독이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에 오르고 2년 뒤인 2019년 염 단장이 SK의 감독직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양 팀의 사령탑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다. 서로를 지켜본 서로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SK 염경엽 감독은 “장 감독님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하면서 키움이라는 팀을 한 단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정말 좋았다. 또한 KBO리그의 트렌드를 이끌고 젊은 감독으로서 팬들을 생각하는 자세 등을 보면서 상대 팀 감독이지만 칭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의 키움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듯하다. 염 감독은 “준PO에서 장정석 감독이 투수들을 한 템포 빠르게 교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발을 빨리 내리는 결단력이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데, 장 감독이 잘했고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라며 장정석 감독을 추어 올렸다.

이어 염 감독은 “SK와 키움이 야구를 하는 데 있어 비슷한 점도 많고 탄탄한 전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장정석 감독과 나와의 승부도 재밌을 것 같고, 선수들 간의 승부도 재밌을 것 같다. 팬들이 야구장 많이 찾아주셔서 재밌는 경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염 감독님은 현대 유니콘스 입단하면서 알게 된 분이다. 워낙 철두철미하고 야구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선수 마지막에도 메모를 많이 하시는 걸 지켜봤다”라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몸을 생각하셔야 하는데 입이 짧으셔서.. 잘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내가 염 감독님을 평가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 전부터 뒤에서 보면서 많이 배워왔고, 앞으로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경기 치르면서 많이 배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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