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ERA 8.01→2.25, 47위→1위.

KIA 양현종이 기어코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 린드블럼이 후반기 들어 잠시 주춤한 반면, 양현종은 ‘언터쳐블’한 성적으로 후반기 대반등에 성공하며 기어코 역전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양현종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8.01(30.1이닝 27자책)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맞는 듯 했다. 당시 10개 구단 선발 47명 중 팀 동료 윌랜드(5.79)와 함께 가장 안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5월 들어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하며 시즌 방어율을 4.04까지 떨어뜨린 양현종은 6, 7월도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3.09으로 마쳤다.

양현종의 반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기 첫 경기인 SK전(7/30)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양현종은 8월 5경기서 무려 0.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8점대 방어율도 2점대 초반까지 확 떨어졌다. 양현종은 9월 두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평균자책점을 2.25까지 떨어뜨렸고, 평균자책점 1위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이 됐다.

KIA 양현종의 2019시즌 월별 평균자책점 성적. (그래픽=윤승재 기자)
결국 16일, 양현종은 그토록 멀어보였던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린드블럼이 당일 경기에서 7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36까지 크게 치솟았고, 2.25의 양현종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8점대 방어율에 리그 최하위에서 허덕였던 양현종이 4개월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양현종은 17일 NC전에서 시즌 최종 등판에 나선다. 일찌감치 최종전을 치르는 양현종과는 달리 린드블럼은 두 경기가 남아 있지만, 양현종이 최종전에서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린다면 역전은 힘들어 보인다.

한편 양현종은 최종전을 통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커리어하이도 함께 노리고 있다. 데뷔 이래 12시즌 동안 양현종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해는 2015년으로, 32경기에 나와 2.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해당 기록 경신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