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에이스 양현종이 8회까지 열심히 공을 뿌렸지만 9회 단 한 이닝에 불펜이 무너졌고 양현종의 14승 도전은 그대로 물거품이 됐다.

KIA 양현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89구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9회 불펜 방화로 인해 쓸쓸히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까지 좋지 못한 페이스로 주춤했던 양현종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실력을 발휘,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8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매우 잘 던졌다. 1회, 상대 선두타자 서건창에 좌익수 옆 장타를 내줬지만 이어 나온 김하성을 유격수 앞 내야땅볼, 이정후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함과 동시에 주자 서건창까지 동시에 잡아내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2회도 깔끔하게 샌즈에 얻어낸 삼진을 포함,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도 김규민에 삼진을 이끌어내며 삼자범퇴, 4회에도 서건창에 장타를 내줬자만 1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상대 박병호를 만나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끝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5회, 선두타자 샌즈에 장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동원, 장영석, 김규민을 연달아 범타로 잡아냈다. 그 사이, 팀 타선도 5회까지 차분히 점수를 뽑아내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회에 이어 7회에도 나왔다. 그리고 수비의 도움까지 제대로 받으면서 상대 중심타선을 무실점으로 통과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7회까지 투구 수는 78개, 그렇게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섰다. 첫 타자 박병호는 3루수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장영석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이지영까지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8이닝을 마무리 했다. 양현종의 투구 수, 89개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양현종에 이어 9회 하준영이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서건창에 볼넷, 김하성에 우익수 옆 안타를 내줬다. 3번 이정후에 땅볼 타구를 내주며 3루 주자 서건창은 잡아냈지만 1사 1, 2루 위기는 이어졌다.

KIA는 박준표를 올렸다. 박병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사 1, 2루에서 이어 나온 샌즈에 적시타를 내주며 한 점을 내줬다. 5-1이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번 박동원에 적시타 하나를 더 내주면서 5-2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래도 3점 차다. KIA는 마무리 문경찬을 투입했다.

실패였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문경찬이 131km짜리 슬라이더를 뿌렸는데, 이 공을 대타 송성문이 그대로 쳐내며 우월 동점 스리런을 만들었다. 9회 2사에서 나온 극적인 한 방, 그렇게 키움은 단번에 승부를 5-5 원점으로 만들었고 양현종의 시즌 14승은 물거품이 됐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