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감독대행.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때가 된 것 같다. 어느덧 9월이 다가오고 있고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5위를 노리는 팀 중 KIA도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어려울 것 같다.

KIA는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15로 완패,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21일 경기마저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도권 6연전의 첫 상대인 LG에 완벽하게 고개를 숙인 KIA다.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5위 이내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5위는 NC다. 전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57승 1무 56패(승률 0.504)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KIA는 49승 1무 65패(승률 0.430)로 리그 7위다. 5위 NC와의 승차는 8.5경기다. NC가 3연승으로 승승장구, 추격하는 kt와 KIA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상황이다.

이제 3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29경기 남았다. 그런데 NC를 잡으려면 8경기 이상의 승차를 극복해야 한다. 첫 과제는 5할 승률이다. 그게 우선이 되어야 NC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어렵다. KIA는 남은 29경기에서 23승 6패를 해야 72승 1무 71패로 5할 승률을 겨우 넘길 수 있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는 결론이 나온다.

KIA 이창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박흥식 감독대행은 "우리 팀은 리빌딩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올라와서 잘해주고 있다. 남은 기간에 좀 더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하고자 한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성적도 함께 나온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남은 기간, KIA의 갈 길은 정해졌다. 희망을 접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길로 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팬들 입장에서는 아직 시즌이 남았기에 성적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쉽고 아쉽다. 하지만 이제는 리빌딩과 세대교체로 확실히 무게감을 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외인 터너의 경우, 더 이상 등판을 시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구속이 빠른 것은 인정하지만, 적응의 문제로 보기엔 이미 늦었다. 터너는 완벽한 실패다.

이미 터너를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 KIA의 5강 의지는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흥식 대행도 "터너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한다.

성적은 이제 놓아줘도 될 것 같다. 만약 기적처럼 5위가 따라오면 그저 감사하게 여기면 된다. KIA의 2019시즌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영건에 경험을 쌓게 해주는 일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