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비디오판독 오심률은 27.2%(179/658회)다. 오심이 왜 이처럼 많이 나오느냐에 대해 지난 2주 동안 이 칼럼에서 상세히 설명했지만, 어쨌든 일반 팬이 보기에는 오심률이 너무 높다.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해서 10번중 3번이 잘못된 판정이라면 야구라는 스포츠 종목의 정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오심률보다 더 높은게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계약 실패율이다. 올해 10개 구단의 신규 계약 19명중 19일 현재 교체된 선수는 9명이어서 잘못 스카우트한 비율은 47.4%에 이른다. 일반 회사에서 직원 채용이든 업무 추진이든 실패율이 50% 가까이 달하면 담당 임직원은 중징계는 물론 해임될 위기에 처할수 있다. 아무리 스포츠 분야라지만 두명중 한명을 잘못 데려온 것이라면 스카우트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스카우트 실패 비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첫째, 올해부터 연봉 등 1년 총 금액이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세금과 에이전트 비용 등을 빼고 본인 손에 쥐어지는 것은 40~60만 달러. 이 돈을 보고 이역만리 한국에 올 메이저리그급 선수는 찾기 힘들다. 마이너리그와 중남미 리그에서 우수 선수를 데려오자니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돈을 더 준다는 일본 프로야구팀과 경쟁을 하니 선수의 수준은 낮아지게 된다. 같은 조건이라도 한국보다 더 선진국인 일본을 택하게 된다.

세 번째, 지방 구단은 조건이 더 열악하다.

외국인 선수 3명중 2명은 투수다(현재 삼성만 야수가 2명으로 매우 특이한 사례). 투수들은 구장이 넓은 잠실은 홈런 맞을 확률이 지방 구장보다 적기 때문에 두산과 LG와의 계약을 선호한다. 거기에다 서울은 경제, 문화적인 환경이 지방보다 훨씬 좋아 외국인 선수들(가족 포함)은 지방 구단행을 꺼린다(서울은 인천국제공항에의 접근성도 좋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형 타자' 아수아헤를 영입했다. 하지만 결국 아쉬운 타격으로 지난 6월 방출 수순을 밟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실패율이 높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30개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그 산하의 수많은 마이너리그 팀을 살펴야 하는 각 구단 담당 직원이 겨우 두명뿐이다. 두명중 한명은 미국에 상주하고, 다른 한명의 국내 근무 직원은 수시로 미국 출장을 가지만 드넓은 미국 전역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미국내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구단도 있음).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을 늘려야 하는 것. 흔히 외국인 선수(3명)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막중한 업무를 직원 두명에게 의존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다.

요즘 어이없는 수비와 타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4년 계약으로 총 150억원(약 1,250만 달러)의 계약을 했다. 만약 롯데가 2년 9개월전 눈 딱 감고 이대호를 포기, A급 메이저리거를 데려오는데 투자하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팀을 5명으로 확대했으면 지금쯤 롯데는 4강에 넉넉히 들었을 것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 최대 실패작은, 175cm에 72kg의 작은 체구로 홈런을 1년에 5개도 못칠것 같은 카를로스 아수아헤(베네수엘라)였으니 롯데로서는 스카우트팀 보강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아수아헤는 8월초까지 49경기서 홈런 2개, 타율 0.252로 부진해 퇴출).

이러고도 각 구단의 모기업에서는 계열 야구단에 대한 업무 감사를 않고 있으니 주먹구구식 경영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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