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동원은 홈플레이트와 가장 가까운 뒤쪽에서 궤적이 큰 스윙을 휘두른다. 이 때문에 상대팀 포수를 배트로 맞추는 일이 잦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키움 포수 박동원의 위험한 스윙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3일 잠실 키움-LG전, 6회초 LG 포수 이성우가 박동원이 휘두른 배트 끝에 팔을 맞고 교체됐다. 삼두근에 타박상을 입은 이성우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덕아웃에서 아이싱 치료를 받았지만, 하마터면 팔꿈치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박동원의 스윙은 매우 짧은 시간에 크게 휘두르는 호쾌한 스윙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후 팔로우 스루 동작이 항상 문제였다. 큰 스윙 궤적에 강한 반동으로 일시적으로 몸이 무너지면서 배트로 뒤에 있는 상대팀 포수를 가격하는 일이 많았다.

박동원의 스윙으로 인한 상대팀 포수들의 부상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상대팀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일도 여럿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두산 박세혁과 NC 정범모가 박동원의 스윙에 머리를 맞아 마스크가 벗겨지기까지 했고, 지난 5월 10일에는 KT 장성우가 박동원의 배트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는 일도 발생했다.

스윙 궤적이 큰 타자들은 많다. 특히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중심이동이 많은 타격폼으로 스윙이 큰 궤적을 이룬다. 하지만 배트로 포수를 맞추는 일은 없다. 팔로우 스루 동작 이후에도 몸이 잘 버텨주면서 배트를 잘 간수하기 때문이다.

반면 박동원은 팔로우 스루 이후 몸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면서 후속 동작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타석 위치를 홈플레이트 가까이 뒤쪽으로 옮기면서 의도치 않게 포수를 가격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이쯤 되면 타격폼 수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타격 폼을 다듬고 타격 위치를 조정하면서부터 타격감이 좋아졌기에 박동원 본인으로서는 더더욱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를 보는 선수들은 같은 포지션인 포수다. 물론 동업자 정신을 무조건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부상과 직결되는 아찔한 상황이 여러 번 이어지고 있다. 박동원 스스로 타격폼을 바꾸거나 타격 위치를 조정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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