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걱정은 없다. 대신 부상이 조금씩 있다보니 그게 걱정이다. 그래도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키움 박병호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병호는 멀티 홈런을 쳐냈다. 그냥 홈런이 아니었다.

리그에서 알아주는 선발인 린드블럼에 시즌 21호 홈런을 얻어낸 것이 컸다. 그리고 함덕주를 만나서 시즌 22호 홈런을 쳐냈다. 지난 5월 11일 kt전 이후에 나온 간만의 멀티홈런이었다.

올해부터 공인구가 달라지면서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 개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박병호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았다. 6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타자의 자존심은 살렸지만 다소 기복이 있었다.

3월 8경기에서 2개를 쳐냈다. 그리고 4월 19경기에서 5개, 5월 26경기에서 6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6월 11경기에서 3개, 7월 17경기에서 2개에 그쳤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페이스가 떨어졌고 잠시 2군에 갔다 오기도 했다. 16일, 2주 넘게 있다가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길지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의 2군행은 그 자체로 뉴스거리였다.

부상이 주된 이유였다.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종아리도 아프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지만, 꾸준히 치료가 필요한 부위다. 주사 치료도 이미 병행 중이다. 이처럼 잔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박병호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11일에 나온 박병호의 멀티 홈런이 반전의 계기가 되길 원하고 있다. 장 감독은 "간만에 홈런 2개가 터졌다. 계속 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성실하게 잘해주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대신 작은 부상을 계속 참으면서 하다보니 그게 걱정이다"라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4일 기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내고 있는 선수는 SK 로맥이다. 108경기에 나서 23개다. 2위는 SK 최정이다. 함께 108경기에서 22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2위가 바로 박병호다. 90경기에 나와 22개다. 1, 2위의 로맥과 최정에 비해 20경기 가까이 덜 뛰었음에도 치열하게 홈런왕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선두 SK는 33경기, 2위 키움은 32경기 남았다. 잔여 경기는 비슷하다. 박병호가 홈런왕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건강하게 경기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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