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레이스 결선에 출전한 SK 로맥과 키움 샌즈, 결승에서는 로맥이 7개 홈런을 때려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샌즈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비거리상(130m)도 함께 받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이번 올스타전은 SK와 키움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번 올스타전 상은 두 팀의 선수들이 모두 독식했다. 공교롭게도 전반기를 1위와 2위로 마무리한 두 팀이었다. 전반기의 좋은 기운을 올스타전까지 이어간 그들은 올스타전마저도 그들만의 무대로 만들었다.

SK는 퍼포먼스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별명을 이용한 코스튬플레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리그 홈런 1위 최정은 ‘홈런공장장’이 새겨진 공사장 복장을, ‘로맥아더’ 로맥은 맥아더 장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동미니칸’ 한동민의 도미니카 공화국 유니폼과 발 빠른 고종욱의 ‘고볼트’ 퍼포먼스, 김태훈의 ‘황금 손혁’ 유니폼과 하재훈의 ‘예지야 힘내’ 유니폼 및 아이패치 등 모든 SK 선수들이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올스타전을 빛냈다.

맥아더 장군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나온 로맥, 로맥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SK의 존재감은 퍼포먼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이벤트 경기와 본 경기에서도 ‘올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동민은 본 경기에서 2루타만 4개를 쳐내며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올스타전 MVP에 올랐고, 로맥은 퍼포먼스상에 이어 홈런레이스 결선에서 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야말로 ‘올스타’다운 활약이었다.

SK 뿐만 아니라 키움 선수의 활약도 빛났다. 키움은 슈퍼레이스와 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 준우승과 비거리상 등 무려 4개의 상을 휩쓸며 올스타전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키움은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5개의 홈런을 쳐내며 결승전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시즌 신설된 슈퍼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팬-마스코트-선수들이 한 데 어우러진 슈퍼레이스, 초대 우승팀은 키움이 차지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특히 슈퍼레이스는 팬과 마스코트, 선수들이 함께 뛰는 이벤트였기에 더 뜻깊었다. 이정후와 샌즈가 선수 주자로 나서 가족팬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마스코트 턱돌이의 장애물 퍼포먼스는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했고, 마지막 주자였던 여성팬은 그야말로 ‘퍼펙트피처’다운 제구력을 뽐내며 팀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슈퍼레이스 우승은 물론 관중들의 이목도 한몸에 받으며 상금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키움은 퍼펙트피처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배트 4개를 쓰러뜨리며 4점을 올린 요키시는 민병헌과의 서든 데스 결승에서 3구 중 2구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샌즈가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며 3관왕에는 실패했지만, 준우승과 함께 비거리상(130m)을 한꺼번에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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