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올스타전에 참가한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네요.”잔칫날이었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올스타전 직전 사령탑을 잃은 롯데의 이야기다. 롯데는 전반기를 다소 우울하게 마무리했다. 34승 2무 58패로 9위 한화와의 게임차를 ‘0’으로 줄였지만 승률에서 뒤지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기가 끝난 바로 그 다음 날,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하며 롯데는 우울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올스타전 참가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롯데는 팬-선수단 투표에서 단 한 명의 베스트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감독 추천으로 민병헌과 장시환, 나종덕이 뽑혔을 뿐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가 올스타에 뽑혔다며 구설수에 올랐다. 순전히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선수에게로 돌아가 다소 억울한 상황이 일어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전을 맞았다. 양상문 감독의 빈 자리는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공필성 감독대행이 메웠지만 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유일하게 팬 사인회에 참여했던 민병헌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하면서도 “축제날인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우여곡절 끝에 축제에 초대받은 나종덕은 경기에 나오지도 못했다. 착잡함이 가득했던 올스타전이었다.
팬 사인회에 참가한 롯데 민병헌. (사진=윤승재 기자)
민병헌의 말에 따르면 롯데 올스타전 선수들은 하루 휴식 후 화요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양상문 감독 사임 이후 아직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는 선배 민병헌은 본격적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격려의 한마디와 함께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우울한 전반기는 올스타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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