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또 비가 그들의 마지막을 가로막았다. 20일 태풍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에 퓨처스 올스타전이 전면 취소되면서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공식 행사도 무산됐다.

경찰야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단한다. 정부가 의무경찰제도를 폐지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를 모집하지 않았다. 오는 8월에 전역하는 11기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경찰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비가 그들의 마지막을 가로막았다. 공교롭게도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된 바 있다. 지난 10일 한화 2군과의 교류전을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다.

마지막 공식 행사였던 퓨처스 올스타전도 비로 취소됐다. 19일 예정돼있던 퓨처스 올스타전은 태풍으로 하루 미뤄졌지만, 다음날인 20일 오전에도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결국 전면 취소됐다. 비록 일부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이벤트 경기지만, 경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찰야구단 마지막 기수인 김호령. 마지막 공식전에 이어 공식 행사인 퓨처스 올스타전마저 취소돼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윤승재 기자)
경기가 취소되자 경찰야구단 구성원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승안 감독은 "아쉽다. 하지만 하늘이 정한 건데 어떻게 하겠나"하며 아쉬워했고, 김호령 역시 "마지막 경기라서 더 뛰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던 경찰야구단은 비로 인해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경찰야구단은 오는 30일 해단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약 열흘 뒤인 8월 12일에는 경찰야구단 선수들이 전역해 각자의 구단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명장' 유승안 감독은 11년 동안 경찰야구단을 지휘하면서 양의지, 전준우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낸 바 있다. 8월 12일에 제대하는 김호령, 김태군 등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유산들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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