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창원NC파크의 그라운드에는 물웅덩이가 생성됐다.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KBO 올스타전도 결국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우천 순연됐다.

KBO는 20일 오후 6시에 예정돼 있었던 KBO리그 올스타전을 하루 미루기로 결정했다. 20일 오전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창원과 남해안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오전 예정돼있던 퓨처스 올스타전에 이어 KBO리그 올스타전 역시 취소됐다.

오후 들어 비바람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성됐고, 이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계획돼 있던 다양한 사전 행사도 치르기 어려운 그라운드 사정이었다. 결국 KBO는 잦아든 비바람에도 결국 우천 순연을 결정했다.

20일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창원NC파크를 찾은 야구팬들. 하지만 경기 세 시간 전에 우천 순연이 결정되면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사진=윤승재 기자)
하지만 올스타전 흥행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교통 및 숙박을 예약했던 야구팬들에게는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창원은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차편이 많이 없다. 토요일 밤이 아닌 일요일 밤에 하는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내려오는 리스크를 감당할 팬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다나스가 약화됐다고 해도 21일 역시 비가 예보돼 있다. 오후 6시까지 강수 확률이 60%다. 경기가 또 취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경기장을 찾을 팬들은 또 얼마나 될까.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이다. 이틀 동안 창원에 발이 잡히면서 휴식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각 구단은 일주일의 휴식기 동안 휴식 일정을 정해놨는데,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휴식일 하루를 고스란히 창원에서 보내야 하는 불편한 휴일을 보내야 한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우천 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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