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외인 타자다. 10경기 만에 터진 홈런, SK 로맥이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했다.

로맥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4번 겸 1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2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팀은 비록 5-12로 패했지만 로맥의 한 방은 화끈했다. 경기장을 찾은 SK 팬들의 속을 달래주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첫 타석인 1회는 상대 선발 차우찬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7로 크게 뒤지고 있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작심했다.

차우찬의 초구인 132km짜리 슬라이더가 휘어지지 않고 다소 밋밋하게 들어왔다. 제대로 된 실투, 이 공을 로맥이 놓칠 리 없었다. 그대로 몸을 갸우뚱 하며 정확하게 스윙을 했다. 맞는 순간, 로맥도 SK도 팬도 모두가 직감했다. 그대로 홈런이 됐따.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 로맥의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지난 7월 4일 롯데와의 경기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한 방이다. 이 홈런으로 로맥은 전날 홈런을 쳐낸 22개의 최정에 이어 리그 홈런 부문 2위 자리를 단독으로 올라서게 됐다.

더불어 이 홈런은 로맥에 나름 의미가 있다. 일단 전 구단 상대로 만들어낸 홈런이다. 올 시즌 통틀어 보면 리그에서 세 번째다. 이전에는 동료인 최정, 그리고 롯데 전준우가 있다. 그 다음이 로맥이다. 하지만 전 구단이 아닌 전 구장으로 포함하면 로맥이 첫 번째다.

지난 7월 5일 잠실에서 치른 두산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쳐낸 이후, 이날 LG를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현재까지는 전 구단, 그리고 전 구장에서 홈런을 쳐낸 KBO리그 유일한 선수가 됐다. 다시 말해 어떤 팀이든 어떤 구장이든 홈런을 쳐낼 수 있는 거포라는 것을

로맥은 2019년 올스타에 뽑혔다. 특히 드림올스타 1루수 부문에서 팬 투표 56만 5614표(46.53%), 선수단 투표에서 189표(55.10%), 총점 49.63점을 받으면서 총점 49.61점을 받은 나눔 올스타 외야수 LG 김현수를 제치고 전체 1위로 올스타에 올랐다.

김현수에 팬 투표는 밀렸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앞선 로맥이 이번 올스타전 전체 1위다. 로맥은 전 구단, 그리고 전 구장 홈런을 기록하면서 스스로가 왜 올스타 1위에 뽑혔는지를 실력으로 완벽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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