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름 파격적인 선발 타순을 공개했다. 이날 SK는 선발로 오른손 잠수함 박종훈이 나선다. LG는 이에 대비해 강수를 뒀다.
류 감독은 "1번부터 7번까지 전부 왼손 타자가 나간다.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 테이블 세터진은 중견수 이천웅과 2루수 신민재가 나선다. 중심타선 3번은 좌익수 김현수다.
4번은 새 외인 1루수 페게로, 5번은 지명타자 박용택이다. 그리고 6번에 우익수 전민수, 7번에 유격수 오지환이 뛴다. 그리고 8번 포수 유강남, 9번 3루수 김민성까지 두 명이 오른손 타자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 이런 변칙 타순을 자주 사용하는 감독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다보니 류중일 감독도 고민 끝에 나름 강수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도 이 타순을 결정하는데 한 몫을 했다.
류 감독은 "예전 삼성에 있을 때, 상대 넥센에서 김병현이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한번 왼손 타자로 쭉 구성을 했더니 4회던가, 그 정도에 투수를 내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는 지난 2012년 5월 18일 경기였다. 당시 김병현의 한국무대 첫 선발 등판이었다. 류 감독은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왼손 타자를 배치해서 오른손 잠수함 김병현을 상대한 바 있다. 그리고 김병현은 4.2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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