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차갑게 식다 못해 꽁꽁 얼었다. 삼성이 ‘물방망이’ 타선과 함께 무기력하게 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10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이날 삼성은 3안타로 침묵했다. 상대 키움이 8이닝 동안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는 동안 삼성은 9이닝 동안 1회 안타 2개, 9회 안타 1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은 첫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선기. 경기 전 김한수 감독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는 1,2회에 승부를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페이스에 말려 경기가 힘들어진다”라며 ‘초반 승부’를 당부했지만, 타자들은 그 기대를 외면했다. 삼성 타선은 김선기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고, 열네 타자 연속 범타라는 굴욕을 맛보며 고개를 숙였다.

▶ 7월 팀 타율 0.227, 차갑게 식은 삼성 타선

삼성의 빈공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7월 삼성의 팀 타율은 2할2푼7리로 리그 최하위다. 득점권은 더 처참하다. 타율 1할8푼8리로 역시 리그 최하위. 118타석에서 19안타 2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또한 7월 12경기에서 타선이 4점 이상 뽑아낸 경기는 3경기(7일 NC전 4득점, 11일 KIA전 4득점, 12일 LG전 6득점)에 불과하다.

개인 성적을 봐도 심각하다. 16일 키움전 선발 라인업을 기준으로 2할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김동엽(0.357)과 김상수(0.280), 박찬도(0.429, 14타수 6안타) 세 명 뿐이다.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2할대 혹은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물타선이다.

7월 삼성 타자 성적. 팀 타율은 0.227에 불과하다. (그래픽=윤승재 기자)
타선의 침묵에 삼성의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7월 초반 네 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한 삼성은 한 차례 무승부 이후 4연승 행진을 달렸지만,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16일 키움전에서는 믿었던 선발 마운드마저 와르르 무너졌다. 7월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잘 나가던 맥과이어가 이날엔 5⅓이닝 10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투타 모두가 무너진 총체적 난국의 경기였다. 김한수 감독의 표정 역시 차갑게 굳었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단 두 경기. 즉, 전반기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나머지 두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삼성의 타선은 각성할 수 있을까. 김한수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