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게로.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LG 새 외인이 그 베일을 벗었다. 첫 인상 만큼이나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KBO리그 데뷔 첫 경기에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

LG 페게로는 지난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4번 겸 1루수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단 무안타가 아닌 첫 안타를 신고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페게로는 외야수다. 1루 수비에 능한 편은 아니다. 여기에 덩치가 상당하다. 신장 195cm, 체중 117kg의 거구다. 일단 본인은 "1루 수비를 꾸준히 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를 보면서 "덩치가 너무 크다"고 말한다. 좌타자의 빠른 타구를 막는 것은 물론 3루수와 유격수의 빠르면서도 불규칙한 송구를 깔끔하게 잡아야 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일단 전날 첫 경기에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앞으로 오는 타구는 무리 없이 잘 막아냈다. 경기를 좀 더 치러봐야 알겠지만, LG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사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이다.

덩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좋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날 그가 타석에서 보여준 '풍차 스윙'은 상당했다. 스윙 스피드에서 부족한 느낌은 결코 없었다. 빠르고 강했다. 조금 과장하면 무시무시 했다.

페게로. LG 제공
그 스윙에 정확히 맞은 타구를 빨리 보고 싶을 정도였다. 전날 그가 쳐낸 KBO리그 데뷔 첫 안타는 3회에 나왔고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만든 안타였다. 잘 맞은 당겨 친 타구의 결과가 궁금하다.

일단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타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들었다. 덩치가 워낙 커서 방망이조차 작게 보일 정도였으니 눈도장은 확실히 찍었다.

관건은 컨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11년을 뛰었는데, 그가 얻어낸 볼넷은 295개다. 그런데 허용한 삼진이 1180개다. 일본에서 뛴 3년 동안 그가 얻어낸 볼넷은 103개, 대신 삼진은 326개였다.

맞으면 충분히 넘어갈 스윙과 힘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문제는 맞느냐다. 맞아야 풀린다. 눈으로 야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을 "힘이다"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그리고 최대한 컨택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그 점을 은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다. 힘도 맞아야 쓸모가 있다. 맞느냐 안 맞느냐, 그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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