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범호(37)는 만루포의 사나이였다. KBO리그 역대 최다 만루홈런 17개를 쳐낸 이범호가 그렇게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KIA 이범호는 지난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3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와 자신의 은퇴 경기를 깔끔하게 소화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범호는 지난 2000년 한화에 입단, 프로에 발을 내딛었고 이후 올해까지 20년을 뛰면서 통산 2001경기 출전에 6370타수 1727안타 타율2할7푼1리 1127타점 329홈런을 남겼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고 2010년에 일본 소프트뱅크에 잠시 머물다 2011년 KIA로 왔고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KBO리그에 큰 발자취를 남긴 3루 거포, 타이거즈를 이끈 베테랑, 그게 이범호였다.

이범호는 프로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선수다. 13일 한화전에서 6회초 교체가 되면서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경기 시작 전, 팬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박흥식 감독대행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은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아끼는 후배 안치홍의 축하에 활짝 웃고 있는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친정팀 한화도 이범호를 축하했다. 친구인 김태균과 이성열이 그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했다. 특히 김태균이 이범호에 꼭 전해주고 싶은 선물이라고 해서 직접 액자에 사진을 담아서 선물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범호가 시포를 했다. 아들 이황 군이 시구, 딸 이다은 양이 시타를 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며 본인 스스로가 시포를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의 첫 타석, 이범호는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2만 500명의 팬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인사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날 타이거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거니와 이화원 사장과 조계현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전원이 이범호의 유니폼을 입고 그의 은퇴식을 기념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불이 꺼지고 오롯이 이범호의 시간이 왔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지만, 이범호의 입담은 여전했다. 고별사에서도 재치가 넘쳤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은퇴식의 포문을 연 만루홈런 퍼포먼스, 5구 만에 성공해야 하는 최대의 미션, 이범호는 단 3구 만에 챔피언스필드 가장 깊은 곳을 향해 타구를 쏘아올렸다. 역시 만루홈런의 사나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외야로 가자 이범호를 기다리는 꽃길이 있다. 329개의 홈런을 쳐낸 이범호를 사랑하는 329명의 팬이 그가 가는 길에 꽃을 선물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범호가 후배에 인정을 받는 선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현 타이거즈 주전 3루수 박찬호에 자신의 등번호 25번의 유니폼을 넘겨줬다. 박찬호도 눈물이 글썽글썽 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마지막 헹가레, 그렇게 이범호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가 됐다. 팬들의 축하, 구단의 배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은퇴식, 이범호는 말 그대로 축복 받은 선수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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