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지도자는 무조건 KIA에서 시작한다. 돌아와서 더욱 많은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

KIA 이범호는 지난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끝으로 20년 프로 선수로서의 삶을 마감했다. 통산 2001경기 출전에 6370타수 1727안타 타율2할7푼1리 1127타점 329홈런을 남긴 이범호는 스스로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다.

지난 2017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고 KBO리그 역대 13번째 KBO리그 20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특히 5회 들어 만루 찬스가 왔을 때,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비록 패했지만, 이보다 화려한 은퇴식이 있었나 싶었다. 챔피언스필드를 꽉 채운 2만 500명의 팬들은 이범호의 마지막 경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이제 이범호는 지도자 공부를 하러 오는 9월에 일본으로 향한다. 그는 다시 타이거즈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범호는 "우리 팀은 정말 좋은 타자들이 많다. 안타를 치는 선수들은 많아도 장타력을 갖고 있는 타자가 없다. 일본으로 야구 연수를 하러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KIA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실제로 타이거즈는 이범호를 제외하면 장타를 쳐낼 수 있는 타자가 이제 없다. 나지완이나 김주찬 정도가 있지만 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영건 중에서도 홈런을 확실하게 쳐내는 타자가 없다. KIA가 올해 리그 하위권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범호는 "타이밍 싸움이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회전의 기술적인 부분 등을 더 많이, 그리고 세말하게 배우고 싶다. 이후 KIA로 돌아와서 후배들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에게 지도자 생활을 첫 시작은 단연 타이거즈다.

그는 "은퇴식을 너무 성대하게 해주셨다"라면서 허허 웃더니 "내가 갖고 있는 야구의 여러 지식을 후배들이 잘 가져가서 써먹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서 오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지도자를 시작한다면 당연히 KIA가 먼저다. 지도자가 되서는 현역 때보다 더 많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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