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KIA가 이범호의 은퇴식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KIA는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홍건희의 2.2이닝 4실점 난조와 이어 나온 불펜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내지 못하며 5-10으로 졌다

지난 2017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던 베테랑 이범호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후에는 대대적인 은퇴식이 열린다. 승리보다 더 좋은 은퇴 선물이 어디 있겠나. 심지어 선수 본인이 은퇴 경기에 선발로 나왔으니 더더욱 그렇다.

특히나 KIA는 2000년대 들어 소속팀 선수의 은퇴식이 있는 날은 패한 적이 없다. 지난 2006년 이강철(현 KT 감독)의 은퇴식 날에 KIA는 두산과의 연장 승부 끝에 무승부를 남겼다.

이어 2010년 김종국 현 코치의 은퇴식이 있던 9월 15일 경기에서는 두산과 상대했고 선발 서재응의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그 다음이 바로 2010년 이종범 은퇴식이었다.

5월 26일, 소사가 등판했고 LG를 상대로 6-5로 승리를 따냈다. 이어 2015년 김상훈과 유동훈의 은퇴식 날에는 선발 김진우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삼성을 7-4로 꺾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6년 5월 15일, 서재응과 최희섭이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한화를 만났고 8-7로 승리를 챙겼다. 은퇴식 전승의 KIA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범호의 은퇴 경기, KIA는 아쉽게 돌아섰다. 마운드의 난조가 가장 뼈아팠다. 선발로 나온 홍건희의 2.2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1회 2점, 3회 2점, 5회 3점, 6회 1점, 7회 1점, 9회 1점을 연달아 내줬다.

팀 타선도 최선을 다했다. 4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지만 5회 대거 5안타를 쳐내며 3득점에 성공했다. 추격에 나섰지만 길지 않았다. 만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아쉽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이범호는 6회 수비 때, 박찬호와 교체가 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KIA는 남은 이닝에서 추가점을 따내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은퇴식이 있는 경기의 전승, 하지만 이범호의 은퇴식 경기에서 KIA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8안타 5득점의 타선, 14피안타 10득점을 허용한 마운드, 무기력한 KIA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