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외야수라 그런지 발도 빠르다. 1루에서 3루까지 거뜬하게 달려간다. 그런데 한 방까지 갖춘 오른손 타자다. 타이거즈에 정말 필요한 선수는 맞는 것 같다.

KIA 이우성은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6번 겸 좌익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5일까지 KIA 유니폼이 아닌 NC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했다. 그러다가 6일 경기를 앞두고 소식을 들었다. 일대일 맞트레이드, 그렇게 이명기와 자리를 바꿨다. KIA는 기대가 컸다.

KIA는 기대가 컸다. 팀 리빌딩 기조에 맞는 선수, 여기에 팀 전력을 보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오른손 장타자, 박흥식 대행은 그를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KIA 유니폼을 입고 이날 전까지 4경기에 나서 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좌익수 자리로 이동, 선발로 나왔다.

시작부터 좋았다. 2회 첫 타석에서 김범수를 상대로 깔끔한 중견수 옆 안타를 쳐내며 출루했다. 이날 타이거즈 첫 안타였다. 이후 7번 유민상이 안타를 쳐내며 1루에서 죽어라 달렸다.

보이는 덩치, 신장 182cm에 체중 95kg의 육중한 몸에 비해 발이 상당히 빨랐다. 순식간에 3루까지 달렸다. 이후 득점은 없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달렸다.

그 다음 타석에서 이우성은 한 방을 날렸다. 0-0으로 비기고 있던 4회 1사 2, 3루에서 그는 김범수의 5구째 138km짜리 슬라이더가 날아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 그렇게 챔피언스필드 가장 깊은 곳인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25m짜리 스리런, KIA는 이 한 방으로 순식간에 3-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연달아 터진 김선빈의 투런포로 KIA는 4회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렇게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불펜의 힘을 앞세워 5-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팀 타선, 그 중심에는 이적하고 난 후 처음으로 홈런을 쳐낸 이우성이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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