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 "이범호, 시기적절하게 은퇴해서 보기 좋다. 이범호를 봤을 때, 젊은 선수들은 계기가 되면 실력이 급상승 하더라.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는 13일 은퇴하는 이범호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이범호가 KIA에서 은퇴한다. 지난 2000년 한화에 입단, 2009년까지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던 이범호는 한용덕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한 감독도 KIA와의 이번 3연전을 통해 이범호의 은퇴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

한 감독은 "아까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로서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만,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충분히 해줄 만큼 해줬다"며 "다른 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도 올라오고 하는 것을 보니 시기적절 한 듯 해서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2004시즌을 마지막으로 한화에서 은퇴했다. 이범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한 감독에게 이범호는 특별한 선수로 남아 있다.

한 감독은 "이범호를 보면서 느낀 것은 어느 한 계기가 되면 실력이 급상승 하더라. 우리 젊은 선수들도 그런 계기로 해서 실력이 더욱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9위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 여기에 영건 선수들은 아직 기대만큼 실력이 올라오지 않다보니 한 감독은 떠나는 이범호를 보면서도 팀 내 영건, 그리고 리빌딩에 대한 생각만 자꾸 떠오른다

한 감독은 "아직 시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프로 세계에서 포기라는 것은 없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좀 더 기복이 없이 잘해줬으면 한다. 지금의 기복이 나중에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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