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김형준 배터리. NC다이노스 제공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NC 구창모가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

구창모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구창모는 프로 데뷔 후 개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날 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총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구창모는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과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직구의 구속과 구위가 좋았다. 이날 구창모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구창모는 이날 던진 111구 중 무려 82개의 직구를 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그렇게 구창모는 7⅔이닝 13K 무실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6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구창모 혼자만이 만들어낸 기록이 아니다. 그 뒤엔 영건 포수 김형준의 과감한 리드가 있었다.

이날 선발 포수는 원래 양의지였다. 하지만 양의지가 훈련 직전 예기치 못한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김형준이 급하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로써 구창모와 김형준은 지난 4일 KIA전 이후로 2연속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됐다.

NC 구창모-김형준. NC다이노스 제공
우려와 달리 김형준은 안정 그 자체였다. 프로 2년차 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으로 선배 구창모를 리드하며 롯데 타선을 압박했다.

직구만 82개를 던진 것도 김형준의 과감한 리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창모는 “몸을 풀 때부터 (김)형준이에게 ‘본인이 봤을 때 가장 좋은 공이 있으면 그 위주로 리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구 유도를 많이 하더라”라고 말했고, 김형준 역시 “몸 풀 때부터 (구)창모 형의 직구가 좋았다. 굳이 유인구 승부를 하는 것보다는 맞을 때까지 계속 직구를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찰떡 호흡은 13K 무실점 완벽투로 이어졌다. 함께 선발 호흡을 맞춘 건 올 시즌 두 번째지만, 두 선수는 두 경기에서 13⅔이닝 6피안타 17삼진 1실점(1자책)을 합작,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김형준은 이날 데뷔 첫 홈런과 함께 3타점을 뽑아내며 선발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두 선수는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구창모는 “형준이의 공격적인 리드 덕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만족해했다. 특히 김형준의 인터뷰 차례가 돌아오자 구창모가 슬며시 그의 뒤로 다가와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며 어깨를 주무르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김형준도 “(구)창모 형의 공이 좋아서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라면서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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