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NC 김형준.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홈런 순간, ‘나도 드디어 쳤다’라고 생각했죠.“

NC의 영건 포수 김형준이 홈런 포함 3타점 맹활약과 함께 구창모의 무실점 호투를 이끌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형준은 타석에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부터 타점을 올린 김형준은 4회에도 적시타를 때려내며 멀티 타점을 기록했고, 7회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3타점을 완성시켰다.

특히 7회 때린 솔로 홈런은 김형준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에 대해 김형준은 “직구를 노리고 자신있게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 치는 순간 ‘나도 이제 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이날 김형준은 다소 갑작스럽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경기 전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에 가면서 김형준이 급하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김형준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형준은 “선발은 내게 흔치 않은 기회라 나갈 수 있을 때 즐겁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부담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뛰었다”라고 전했다.

김형준의 선발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영건’ 구창모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은 공격적인 리드로 구창모의 호투를 이끌어냈고, 결국 7⅔이닝 7K 무실점을 합작하며 팀의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인터뷰 도중 구창모는 김형준에게 다가와 어깨를 주무르며 “일등 공신”이라며 그를 추어 올리기도 했다.

김형준은 “몸 풀 때부터 구창모 형의 공이 좋았다. 굳이 유인구 승부를 하는 것보다는 맞을 때까지 계속 직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형준의 말대로 구창모는 이날 111구 중 82개의 직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km나 나왔다. 이어 김형준은 “구창모 형의 공이 좋아서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라며 승리의 공을 구창모에게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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