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여전히 선동열(56) 전 국가대표 감독을 기억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11일 청룡기 야구대회가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내년 2월,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서 미국 야구를 배운다"고 발표했다. 양키스는 한국 지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 전 감독을 스프링캠프에 초청, 양키스의 야구 문화를 소개하고 전수하기로 결정했다.

선 감독과 양키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지만, 아니다. 이전에도 양키스는 선동열 전 감독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두 번이나 영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1981년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선 감독은 한국의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 대회 최우수 선수였던 선 감독은 "양키스, 밀워키, 다저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열린 야구가 열린 후에 양키스는 재차 선 감독의 영입을 추진했다. 선 감독은 "양키스가 50만 달러, 다저스가 35만 달러 정도였다"라며 당시 계약 규모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현 양키스에서 5년째 국제담당스카우트로 뛰고 있는 이치훈씨는 3년 전에 구단 회의 때 들었던 이야기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DY(동열) 선과 같은 투수를 뽑으라고 하길래 그게 누군지 살폈더니 선동열 전 감독님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양키스에 오래 있던 스카우트들이 선동열이라는 이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두 번이나 제안을 받았지만, 선 감독은 한국을 떠나지 못했다. 병역이 문제였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이후 5년간 국내에서 뛰어야 한다는 병역법으로 인해 해외에 나가지 못했다.

이후 해태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은퇴를 한 선 감독은 삼성, KIA 감독을 거쳐 국가대표 감독을 소화하고 작년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그런 선 감독을 두고 양키스는 재차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선 감독 역시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배우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선 감독은 캠프에서 코치, 인스트럭터 등 다양한 위치에서 양키스가 마련한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어릴 적부터 미국을 많이 생각했다.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 우리나라 야구발전에 이바지할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뛸 수 있도록 관리하는 선수 관리 시스템,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며 "사정이 다른 상황의 선수들의 능력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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