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몰린 아마야구의 회생에 신모델 기대…초대감독에 구명근 전 춘천고 감독 내정

피엠모터즈 실업야구단과 송호대 야구부가 전용 훈련으로 같이 사용할 횡성베이볼파크 전경.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과 대학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추진한 실업야구와 대학야구팀의 창단이 임박, 벼랑 끝에 몰린 아마야구에 새로운 활로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친환경 스쿠터, 바이크 등을 생산하는 피엠모터즈의 이제민 대표와 역시 횡성군 소재의 송호대학교의 정창덕 총장은 횡성을 연고지로 하는 실업야구와 대학야구팀의 9월 창단을 최종 결정하고 창단준비위원회 출범과 함께 선수단 구성 등 구체적인 창단 작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횡성군도 야구단 창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최종 협력이 결정될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 실현되는 산-학-관 합작 야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횡성군은 피엠모터즈와 군내 건립된 횡성베이스볼파크 야구 전용구장의 사용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야구단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송호대학교 야구부와 실업야구 피엠모터즈 야구단은 훈련부터 운영까지 모두 하나의 프론트가 담당한다. 현재 창단 실무는 피엠모터즈 우승화 경영지원실 이사가 창단준비위원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실업야구 피엠모터즈와 송호대 감독을 겸직하는 구명근 초대 감독 내정자.

주요 스태프 인선도 마쳤다. 우승화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피엠모터즈의 초대감독에는 구명근 전 전주고 감독이 내정됐고, 기술위원장에는 이치훈 뉴욕양키스 스카우트를 임명했다. 구명근 감독 내정자와 이치훈 스카우트는 실업팀과 대학팀을 모두 관리하게 된다.

구명근 감독 내정자는 프로야구 롯데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휘문고 코치를 거쳐 춘천고와 야탑고에서 사령탑을 맡았고, 중국 세미프로인 베이징 타이거스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대학야구연맹 경기이사를 거쳐 현재는 봉황클럽야구연맹 경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창단 일정은 실업야구의 경우 8월에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을 모아 오는 9월에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실업야구 선수들은 피엠모터즈의 직원으로 입사하는 방식으로 입단하게 된다.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체육회와 함께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에 시범경기로 치러지는 일반부를 신설했다. 실업야구 창단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8개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피엠모터즈의 후원으로 재창단하는 송호대학교 야구부는 9월 실업야구 피엠모터즈와 같이 창단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야구리그에는 내년부터 참여하며 졸업생 중 일정한 인원은 피엠모터스에 입사, 회사 업무와 야구를 병행하게 된다. 선수단 규모는 두 팀이 각각 25명으로 구성된다.

창단준비위원회 우승화 위원장은 “야구단이 강원도민과 횡성군민의 애향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아마선수들에게 실업팀 진출이라는 새로운 야구 활로를 제공하면서 일자리 창출의 기대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야구팀 창단 의미를 설명했다.

송호대학교 스포츠레저과 박영남 학과장은 "대학야구 재창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신 피엠모터즈 이제민 대표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횡성군 관계자들과 잘 협력해 횡성군을 강원도에서 제일 가는 야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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