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선태.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비(非) 선수 출신’ 선수 최초로 1군에 등록된 한선태가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SK도 한선태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선태는 지난해 9월에 열렸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초중고 시절 엘리트 야구 경험 없이 독립리그(한국 파주 챌랜저스-일본 도치기 골든 브레이브스) 경력만 있는 ‘비선출’ 한선태는 지난해 프로의 길이 열리자 그 기회를 바로 잡았다.

하지만 LG의 지명에 아쉬워했던 팀이 있었으니, 바로 SK였다. 2017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SK는 당시 LG(2017년 6위) 다음으로 10라운드 96번째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SK 스카우트 팀도 LG와 함께 한선태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LG가 그를 지명하는 바람에 아쉽게 무산됐다는 후문.

당시 단장으로서 스카우트팀과 함께 자리했던 염경엽 감독은 “당시 드래프트 회의에서 한선태에게 관심이 있었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0라운드에서 선택할 만한 능력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선태는 트라이아웃에서 시속 145km의 속구를 던지며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결국 한선태는 간발의 차이로 LG의 품에 안겼지만, SK의 관심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지명이 단순히 ‘화제성’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선태의 잠재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선태는 프로 데뷔 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선태의 말에 따르면 이전보다 투구 밸런스도 잡혔고, 변화구 폼과 제구력도 좋아졌다. 한선태는 이를 바탕으로 퓨처스리그(2군) 19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25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여기에 한선태는 지난 16일 1군에 잠시 올라와 최일언 코치에게 전수받은 포크볼을 일주일 만에 실전에서 쓸 수 있을 정도의 단계까지 만들었다.

드래프트에서 두 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한선태는 퓨처스리그에 이어 1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한선태는 25일 그렇게 잡은 기회에서 자신을 눈여겨 본 SK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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