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위기의 KBO리그, 프로야구에 적신호가 켜졌다. 3년 연속 800만 관중이 무색할 만큼 올해 KBO리그는 수준 이하의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대회 경쟁력 하락, 늘어나는 실책과 남발하는 볼넷과 폭투, 명확하게 나뉜 리그의 실력차, 현장에서는 간신히 끌어올린 800만 관중 시대가 다시 예전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 아닌 프로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위기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KBO도 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난국 타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O는 지난 12일 '야구발전센터(가칭)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라는 사업을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KBO도 자체의 개선 방안으로는 더 이상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시선을 밖으로 돌려 폭넓은 지혜를 얻겠다는 의도다.

제안서에 따르면 야구발전센터는 야구 발전 및 저변 확대, 경기력 향상과 질적 성장, 리그의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인재 육성 및 연구 개발 시설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현황 조사, 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건립 및 기본 운영 계획 수립, 유소년 정책을 위한 센터의 활용 방안 모색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전 KBO 신사업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을 했던 이번 사업은 올해 주요 업무가 미래전략파트로 이관되면서 구체적인 사업제안 계획이 나왔고 올해 공개적으로 입찰에 들어갔다.

잠실야구장. 스포츠코리아 제공
KBO 미래전략파트 황현태 담당은 "파주에 위치한 축구대표팀트레이닝 센터도 그렇고, 야구도 이전부터 국가대표 및 지도자 훈련, 유소년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나왔다"며 "이전까지는 유소년 지원 정책을 통한 초중고 야구팀 창단이라는 파이 늘리기에 집중했지만, 최근 리그의 경기력 하락 및 관중수 급감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가 진행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수 년째 나오지 않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호기롭게 메이저리그로 나섰던 수준급 선수들의 씁쓸한 유턴, 10개 구단 확대로 인한 전력 하향 평준화와 144경기라는 부담에 짓눌린 선수들의 수준 이하의 경기력까지,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KBO마저 현 리그의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이제는 피부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KBO 역시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추고자 공개적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다.

황현태 담당은 "당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 아직은 사전조사 단계다. 대신 총재님과 사무총장께서 말씀하시는 방향도 그렇고 예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전문 외부기관을 통한 다양한 컨설팅으로 보다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이번 사업을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BO는 야구발전센터를 유소년 야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에 목적을 두는 전문 기관으로 활용,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짜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국내외 선진 스포츠 정책 및 기록과 통계 연구, 그리고 지역 및 야구 관련 산업화 활성까지 전반적인 한국 야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 시스템을 갖춘 기관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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