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초년병 시절의 이범호와 김태균.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윤승재 기자]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꽃범호’ 이범호의 은퇴 소식에 ‘선배’ 장종훈 코치와 ‘절친’ 김태균이 격려 인사를 전했다.

지난 18일 이범호가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20년 간 몸담아왔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2000년 한화에서 현역생활을 시작한 이범호는 10시즌을 한화에서 활약한 뒤, 이듬해 일본 무대 진출 이후 이듬해 KIA로 이적해 9시즌을 뛰었다.

KBO리그 통산 199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6363타수 1726안타) 329홈런 1125타점을 기록한 이범호는 KIA 구단의 배려 속에 2000경기를 채우고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의 은퇴 소식에 ‘친정팀’ 한화에서 함께 했던 장종훈 코치와 김태균도 아쉬운 마음과 함께 격려 인사를 전했다. 장종훈 코치는 이범호의 한화시절 선수와 코치로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범호보다 프로 데뷔가 1년 늦었던 김태균 역시 한화에서 함께 활약하다 2009년 WBC 활약에 힘입어 2010년 함께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2002년 6월 19일 홈런을 치고 돌아온 장종훈이 이범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장종훈 현 한화 수석코치는 “스무살 꼬맹이 시절 때 봤던 선순데 은퇴를 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다”라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는데 선수 출신 지도자로서 후배 양성에 힘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지도자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 코치는 “선수 때와 분명 많은 것이 다를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좋은 코치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 코치는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좋은 코치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절친’ 김태균도 이범호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김태균은 “초년병 시절을 함께 한 범호 형이 은퇴한다니 아쉽다”라면서 “좋은 형이자 좋은 선배, 좋은 선수였다. 지도자로서도 충분히 훌륭한 역량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화 시절 김태균과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어 김태균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그동안 고생 많았다. 좋은 선수였던 것처럼 좋은 지도자로 기억되길 응원하겠다”라면서 이범호를 응원했다.

한편 이범호는 오는 7월 13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치러질 예정이다. ‘친정팀’ 한화와 만나는 뜻깊은 자리에서 이범호는 “김태균을 한 번 안아 주고 은퇴하고 싶다”는 소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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