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우는 18일 롯데전에 선발 출전해 3⅓이닝 8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윤승재 기자] ERA 2.61→10.22. 한화 선발진이 지난 2주 동안 보였던 성적이다.

6월 첫째 주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던 한화는 불과 일주일 만인 둘째 주에 방어율 10.22를 기록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 사이 한화는 속절없이 5연패 늪에 빠지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리고 18일. 6월 셋째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에서 한화는 연패는 물론 선발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가 3⅓이닝 동안 8실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 결국 한화는 6연패 늪에 빠졌고, 순위도 9위까지 추락했다.

지난주 두산과 키움이라는 상위권 팀을 만나 부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하위 롯데를 만나 와르르 무너진 것도 아쉽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롯데 타선의 기를 한껏 살려주면서 남은 2연전에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선발진 구성에 고민에 빠진 한화다. 이미 한화는 시즌 초 한 차례 토종 선발진 구성에 실패한 바 있다. 김재영-김성훈-박주홍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한용덕 감독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고, 결국 발빠르게 장민재-김범수-김민우의 플랜B로 계획을 선회했다. 다행히 장민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김범수, 김민우는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좋은 모습도 여럿 보였다.

그러나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김범수와 김민우가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장민재도 14일 키움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장민재가 로테이션상 예고돼있는 20일 롯데전까지 부진이 이어진다면 한화 선발진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토종 선발진에 대해 다시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6연패는 물론 어느새 9위까지 떨어진 한화로서는 롯데와 삼성 두 하위권 팀과 만나는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패 탈출과 반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부활이 절실하다. 로테이션상 서폴드, 장민재가 남은 롯데 2연전을, 채드벨과 김범수, 김민우가 삼성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화 선발진이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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