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꽃범호’ 이범호가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범호는 18일 KIA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20년 간 몸담아왔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2000년 한화에서 현역생활을 시작한 이범호는 올해까지 통산 1995경기(KBO리그)를 뛰어 타율 2할7푼1리(6363타수 1726안타) 329홈런 1125타점을 올렸다.

2010년에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활약하다 이듬해 한국무대로 돌아왔고,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팀의 중고참으로서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17년에는 베테랑 동료 김주찬과 함께 생애 첫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현역 생활 20년, KBO리그에서 19년을 활약한 만큼 이범호는 리그 역사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통산 1995경기에 나선 이범호는 KBO리그 선수 중 13번째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5경기만 더 출전하면 2000경기에 나선 13번째 선수가 된다. 여기서 두 경기만 더 출전하면 2001경기에 출전한 이숭용 현 KT 단장의 기록을 넘어서 12위까지 오를 수도 있다. 한편, KIA는 이범호가 2000경기를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또한 이범호의 통산 홈런은 329개로 KBO리그 선수 중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현역 선수로는 최다. 최정이 321개로 바짝 쫓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이범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만루홈런(17개)을 때려내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불렸다. 강민호와 최정이 11개로 그 뒤를 쫓고 있지만 거리가 꽤 있다.

한편 이범호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이범호는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면서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의 은퇴식은 오는 7월 13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거행될 예정이다. ‘친정팀’ 한화와의 경기에서 뜻깊은 행사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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