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우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어디서 이런 선발 자원이 생겼나 싶다. 시즌 성적 4승 무패다. 그리고 두산에 강해서 팬들이 더 좋아한다. LG 이우찬(26)이다.

이우찬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2회까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제구 난조에 빠졌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생겼다. 4회 들어 잠실에 비가 내렸고 약 45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다.

이후 비가 그치고 다시 공을 던졌는데, 그 때부터 이우찬은 마치 다른 투수처럼 공을 뿌렸다. 4회부터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통틀어 병살타만 3개를 얻어냈다.

위기, 그리고 변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심지어 아직 패배가 없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4경기 나와 1승 2홀드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나가면 팀도 이기다보니 팬들은 그를 승리 요정이라 부르고 있다.

이우찬은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비가 오면서 쉬다보니 밸런스가 더 잡혔다. 야수진의 수비 도움으로 병살타 유도가 많이 나와서 한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두산을 상대로 잘 던진다는 질문에 그는 "최일언 코치님이 두산전도 그냥 144경기 중 일부라고 말씀해주신다. 저 역시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던지고 있다"며 큰 의미가 없다는 듯, 태연하게 이야기 했다.

현재 LG는 윌슨과 켈리를 주축으로 차우찬, 임찬규, 류제국, 배재준, 이우찬 등 여러 자원을 선발로 투입하고 있다.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많다보니 팀 마운드가 탄탄하다.

일단 배재준의 자리를 채우고자 잠시 들어온 것이 그 시작이었지만, 지금 정도의 피칭만 계속 선보인다면 류중일 감독은 이우찬을 꾸준히 선발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우찬 역시 "지금도 1군에 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이제는 저도 조금 욕심이 난다. 제 역할은 5이닝을 베스트로 막는 것이다"라며 "감독님께서 제 휴식도 생각하실 정도로 배려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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