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LG는 리그에서 타격이 상당히 좋지 못한 팀이다. 속된 말로 타격 가뭄에 잘 빠진다. 그렇기에 장타를 쳐낼 수 있는 타자가 그렇게 귀하다.

LG 유강남은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포수다. 지난 2017년 17개의 홈런을 쳐냈고 작년에는 19개를 때려냈다. 작년 시즌 장타율이 0.508이나 된다. 거포 능력을 갖춘 안방 마님이었다.

그런 유강남이 아팠다. 우측 전완근 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지난 3일 1군에서 빠졌다. 그 사이, LG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 포수 이성우로 빈 자리를 채웠다. 이수비에서 안정감이 좋았다.

하지만 타격이 워낙 좋지 못했다. 지지 않는 경기는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전개하는 유형은 아니다. 그나마 팀 투수진의 활약이 있었기에 LG는 타선의 부진을 딛고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유강남이 1군으로 돌아왔다. 류중일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전에 그를 곧바로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선발 켈리가 와르르 무너지며 팀이 4-7로 대패했다. 왜 유강남을 내보냈냐며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15일 유강남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건넸다. 그리고 유강남은 이에 화답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우찬과의 호흡도 좋았지만 타격에서 그는 진면목을 발휘했다.

2회까지 상대 유희관에 꽉 막힌 팀 타선이었다. 3회 1사 이후 첫 타석에서 유강남은 우익수 옆으로 밀어서 때리는 2루 장타를 날리며 이날 팀의 첫 안타를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었다.

유강남의 장타를 시작로 LG는 흐름을 탔고 3회에만 4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유강남은 두 번째 타석인 4회도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쳐내며 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역시 유희관의 공을 가볍게 툭 밀어치며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인 8회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4타수 3안타 1득점, 만족하기에 충분한 타격이었다.

유강남의 방망이에서 이날 LG 공격이 시작됐고 그렇게 팀도 승리했다. 수비가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해도 LG는 유강남을 원한다. 어쨌든 방망이를 잘 치는 포수 아닌가.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이성우, 전준호와 같은 포수가 있다고 해도 유강남을 차마 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