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3, 4위의 맞대결이다. 그리고 LG와 두산이다. 켈리(2.14)와 린드블럼(2.15)의 대결, 하지만 승부는 싱거웠다. 압도적 차이로 두산 린드블럼이 강세를 보였고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린드블럼의 1실점 호투와 팀 타선의 집중력 높은 타격을 앞세워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4승 26패를 기록하며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39승 1무 28패로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의 승패가 갈린 지점은 마운드였다.

LG는 선발 켈리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리그 ERA 4위를 기록 중이었다. 5위 린드블럼보다 더 잘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두산 타선에 제대로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 2사 1, 3루에서 상대 5번 오재일에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는 병살타, 3횐느 삼자범퇴로 무난하게 끝내는 듯 했지만 4회, 1사 이후, 상대 오재일에 장타를 허용하면서 2사 3루 위기에 몰렸고 7번 박세혁에 적시타를 맞으며 1-2가 됐다.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러나 이날 1군으르 콜업이 된 상대 외야수 백동훈을 만나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장타를 추가로 내주면서 1-3이 됐다. 기가 빠진 켈리는 5회 2사에서 상대 3번 최주환에 148km짜리 속구를 던졌는데,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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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선은 여전히 1득점에 그친 상황인데, 켈리는 계속 실점을 내줬으니 시종일관 밀리는 모양새였다. 결국 6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안타 4개의 희생타 1개를 허용한 선발 켈리는 그렇게 5.1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12피안타 3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에 비해 두산은 린드블럼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회까지 김현수에 안타를 내준 것을 빼면 깔끔하게 막아냈다. 3회, 2사 3루에서 김현수에 적시타를 내줬지만 린드블럼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허용한 안타가 딱 2개에 그쳤다. 특히 6회가 관건이었다. 선두타자 조셉에 안타를 허용했다.

5번 채은성은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6번 이형종에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 위기다. 여기서 상대 7번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지워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나온 8번 유강남을 맞이해서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실점과 거리가 너무 멀었던 린드블럼의 피칭이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1회 1점을 시작으로 4회 2점, 5회 1점, 6회 3점을 얻어내며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후 7회 김승회에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된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리그에서 맨 처음 시즌 10승(1패)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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