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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냉정히 말해 지금도 도달하기 힘든 목표다. 바로 2019시즌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시즌 초반에 놓친 경기가 많다보니 그 빈틈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KIA는 지난 5월 17일 김기태 감독이 사퇴한 후, 박흥식 대행이 팀을 맡았고 지난 12일까지 모두 23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4승 9패 승률 0.609를 기록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역시나 쉽지는 않다.

13일 기준, 27승 1무 39패 승률 0.409로 리그 9위다. 8위 KT와는 승차가 없지만, 6위 삼성과는 2경기 차,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 NC와는 8경기 차다. 여전히 멀고도 험한 가을야구 가시밭길이다.

이제 67경기를 치렀다. 타이거즈는 올해 7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베테랑과 영건 등 고려할 요소가 많지만, 치른 경기보다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많다. 시즌을 포기하기엔 아직은 이른 상황이다.

관건은 누굴 만났을 때, 얼마나 더 이기느냐다. 박 대행 체제에서 치른 23경기에서 KIA는 한화, 롯데, KT, 키움, 두산, NC, 삼성을 만났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타이거즈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5위 기준, 상위 팀과 하위 팀을 만났을 때 타이거즈는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리그 2위 두산을 만나서는 1승 2패, 4위 키움에 1승 2패, 5위 NC에 3전 전패를 당하며 고개만 숙였다.

하지만 6위 삼성에 2승, 한화에 4승 2패, 8위 KT에 3승, 10위 롯데에 3승을 찍었다. 상위권 팀 앞에서는 조용한 고양이 같았는데, 하위권 팀을 만나니 발톱을 드러낸 호랑이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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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행 체제를 넘어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KIA의 상대전적 편식은 심한 편이다.

1위 SK와 2승 1무 3패, 2위 두산에 2승 7패, 3위 LG에 4패, 4위 키움에 3승 5패, 5위 NC에 2승 6패다. 하지만 6위 한화를 상대로 6승 3패, 7위 삼성에 5승 3패, 8위 KT에 4승 5패, 10위 롯데에 3승 3패다.

현재 KBO리그는 5위 마지노선이 견고하게 굳어진 상황이다. 그리고 5위의 벽이 깨지지 않고 있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만나 전혀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속칭 6위부터 10위까지, 남부리그에 있는 하위 팀끼리 치고 받고 해봐야 서로가 서로를 끌어내리기 바쁘다. 말 그대로 오십보 백보, 도찐개찐이다.

9위 KIA도 해당이 된다. 5위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5위 이상의 강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야 그나마 가을의 꿈을 진지하게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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