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새 용병 다익손과 윌슨. 사진출처=윤승재 기자-ⓒ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최하위 롯데가 외국인 선수 2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는 10일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영입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에는 야수 제이콥 윌슨과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제이크 톰슨, 카를로스 아수아헤와는 결별했다.

KBO리그에서 구단은 시즌 중 최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모든 카드를 그것도 한꺼번에 사용했다. 그야말로 초강수다.

최하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롯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입장이다. 양상문 감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조금이라도 더 반등하기 위해서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이전 외국인 선수들보다는 더 좋은 활약으로 팀의 반등을 이끄는 것 뿐.

11일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롯데맨' 다익손. 윤승재 기자
투수 다익손은 20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이다. 하지만 SK에서는 예상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12경기 평균자책점 3.56(65⅔이닝 26자책)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기복 없는 꾸준함의 그의 장점이자 롯데가 원하는 바다.

11일 LG전에 앞서 다익손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양 감독은 “직구에 힘이 있더라. 키가 커서 기본적인 볼 각도도 좋았다”라며 만족해했다. 다만 스플리터에 대해서는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다. 이에 양 감독이 직접 나서 그의 폼을 잡아주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주 내에 바로 다익손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다익손이 일주일 본인이 내일(12일)은 무리라고 밝혔고, 목요일(13일)이나 금요일(14일)에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11일 잠실 LG전에 앞서 양상문 감독 앞에서 불펜피칭 중인 다익손. 윤승재 기자
야수 윌슨에 대해서는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과 장타력을 눈여겨봤다. 윌슨은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54경기에 출전해 195타수 61안타 15홈런 타율 0.313 OPS 1.023를 기록하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07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0.615에 달하는 높은 장타율도 롯데의 눈을 사로잡았다. 양상문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볼넷(33개)과 삼진(41개)의 비율이 비슷하고 OPS 기록도 좋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내야 수비에서도 뛰어난 핸들링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루와 1루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유틸 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양상문 감독 역시 “팀의 취약 포지션인 1루와 3루 소화가 모두 가능하다. 안정적으로 받쳐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13일 저녁에 한국에 들어와 이번주 내에 입단과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다음주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

시즌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외국인 교체 카드를 다 쓴 롯데의 초강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현재 롯데는 토종 선수의 등말소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외국인 선수 영입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롯데의 실날 같은 가을 야구 희망은 조금 일찍 끊어질지도 모른다.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절실한 롯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