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가운데)와 딸 강하이 양(오른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25일 대구 키움-삼성전, 삼성은 이날 ‘라이온스 스타(라스) 데이’의 주인공으로 강민호를 선정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날 입은 허리 부상때문이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일찌감치 강민호를 시합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아쉽게도 강민호데이는 강민호 없는 이른바 ‘강민호없데이’가 될 뻔했다.

그러나 강민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강민호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삼성 구단은 강민호 데이를 맞아 관중들에게 강민호데이 기념 티셔츠를 선물했고, 응원단 역시 강민호 기념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열중했다. 관중들 역시 경기 중간 중간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강민호의 영상을 보면서 그의 이름을 함께 연호했다.

또한 이날 시구자는 강민호의 딸 강하이 양이 맡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섰던 게 긴장됐는지 강하이 양은 아빠 강민호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지만, 관중들은 모두 “귀여워”를 연발하며 지켜봤다. 결국 시구는 강민호가 대신 했지만, 아빠와 딸의 훈훈한 모습이 전광판 화면에 잡히면서 관중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줬다.

더 나아가 강민호는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시합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덕아웃에 남아 후배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게 힘을 불어 넣었다. 최영진은 “(강)민호 형이 시합에 못 나가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시합 못 나가는 데도 덕아웃에서 계속 파이팅을 외쳐주셨고, 이 모습에 선수들도 다 같이 힘이 났다”고 전했다.

강민호의 응원에 힘을 낸 삼성 선수들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난타전 끝에 8회 이학주의 결승타와 백승현의 추가 적시타를 묶어 키움에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민호데이를 맞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만 9천여명의 관중들은 강민호와 함께 짜릿한 승리를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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