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키움히어로즈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키움 박병호가 부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 박병호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그 동안의 무안타 침묵을 깨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각성했다.

키움의 4번타자 박병호는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였다. 11일 KT전에서 3안타 2홈런을 때려낸 이후 30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3할6푼8리 고공행진을 달리던 타율도 20일 만에 3할7리까지 뚝 떨어졌다.

24일 경기에서도 첫 세 타석에서 삼진과 볼넷,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교롭게도 3번타자로 나선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박병호의 앞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했다. 4번타자인 박병호에게 어느 정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터.

하지만 박병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그 부담감을 확실히 털어냈다. 7회초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삼성 투수 최채흥의 142km짜리 낮은 직구를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번 홈런은 박병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부진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줄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뿐더러, 지지부진했던 홈런 레이스에도 다시 불을 붙였기 때문.

박병호는 지난 11일 KT전 이후 10경기 동안 홈런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그 동안 선두 자리를 지켜왔던 박병호지만, 계속되는 침묵에 확실히 치고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SK 최정에게 홈런 한 개 차로 추격을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선두 자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박병호는 10경기 만에 시즌 12호포를 쏘아 올리면서 홈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포로 부진과 부담감, 압박감 모두를 말끔히 씻어냈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걸러나가며 2볼넷 경기를 완성시켰다. 비록 추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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