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종욱-정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SK의 트레이드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SK의 내야에 또다시 부상 이탈자가 발생했다. 나주환이 사구 헤드샷 여파로 열흘 이상의 이탈이 불가피한 가운데, 최항마저 어깨 탈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의 말에 따르면 최항은 2~3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로 말썽인 SK의 내야다. 강승호가 음주운전과 은폐 시도로 인해 임의탈퇴된 가운데, 나주환과 최항 등 백업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수층이 눈에 띄게 확 얇아졌다. 얼마 전에는 최정도 봉와직염으로 한 차례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SK는 내야수들의 계속 되는 줄부상에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시기적절한 트레이드가 SK를 살렸다. SK는 지난 20일 KT위즈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내야수 박승욱과 투수 조한욱을 내주고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을 받았다. 유망주를 내주긴 했지만, 부상병동인 내야를 살릴 수 있는 즉시전력감을 영입하면서 내야 뎁스를 두텁게 만들었다.

SK의 판단은 적중했다. 트레이드 사흘 뒤 또 한 명의 내야수인 최항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해당 결정이 더욱 조명을 받았다. SK는 망설임 없이 이적생 정현을 2루 선발로 투입하면서큰 걱정 없이 공백을 메웠다.

한편, SK는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재미를 본 바 있다. 키움-삼성과의 삼각트레이드로 김동엽을 삼성에 내주고, 키움으로부터 고종욱을 받았다. 고종욱은 시즌 초 헤매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제 기량을 찾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우뚝 섰다.

SK는 고종욱에 이어 정현 트레이드까지 성공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물론 정현은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아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팀의 현 상황에 적절했던 트레이드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이은 트레이드 성공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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