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시절의 우에하라 고지.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 야구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6)가 은퇴한 데 이어 또 한 명의 스타인 우에하라 고지(44·요미우리 자이언츠)마저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 호치는 20일 우에하라가 요미우리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우에하라는 “나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길 원한다”며 요미우리 구단의 만류에도 은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요미우리 구단은 우에하라의 의사를 존중하고 은퇴를 받아들였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우에하라는 데뷔 시즌인 1999년 20승 4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8년까지 10년간 112승 6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2009년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에하라는 선발에서 구원 투수로 변신해 텍사스와 보스턴, 시카고 등 4개 팀에서 활약하며 9년간 22승 26패, 95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요미우리로 복귀한 우에하라는 같은 해 7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시즌 36경기 0승 5패 14홀드 평균 자책점 3.63을 기록한 우에하라는 올 시즌에는 1군 무데에 한 버도 올라가지 못했다. 2군 성적도 평균자책점 3.60에 그치자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다.

우에하라는 “2군에서도 통하지 않는 내게 1군 기회가 올 수 없다”며 “야구가 진화하고 있다. 고졸 선수가 시속 150㎞ 이상의 공을 펑펑 던진다. 시속 140㎞도 나오지 않는 내가 통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 내가 1이닝을 던지면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후배와 팀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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