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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김성태 기자]"안일했던 것 같다. 우승 이후에 자만심이 생겼다. 가장 염려했던 부분이다. 혼자 만이 아닌 모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16일에 사퇴했다. KIA는 2016시즌 5위로 가을야구, 2017시즌에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8시즌 디펜딩 챔피언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5위에 그쳤다. 추락은 끝이 없었다.

2019시즌, 리빌딩에 돌입했는데 성적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베테랑은 연달아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고 영건들의 패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꼴찌 추락, 여기에 등을 돌린 팬심까지, 김기태 감독은 이 모든 짐을 스스로 안고 떠났다. 자진 사퇴, 그렇게 타이거즈 사령탑 자리가 주인을 잃었다.

구단은 퓨처스리그 박흥식 감독에게 대행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17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 대행은 처음으로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7시즌, 타격코치로 김기태 감독을 보좌한 이후, 첫 1군 등장이었다. 박 대행은 현재 타이거즈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최근 급격하게 무너진 팀 원인에 대해 그는 "안일했던 것 같다. 우승 이후에 자만심이 생겼다. 그렇게 되면 자기 관리에 소홀하게 되고 부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혼자 만이 아닌 팀 모두가 반성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꼬집어 이야기 했다.

베테랑의 파워로 2017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다. 하지만 2018시즌, 팀은 5위에 그쳤다.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를 끝까지 믿고 신뢰하는 타입이었지만, 선수들은 현실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고 2017시즌에 우승을 했던대로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그 안일함과 방심, 자만심이 5위 추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도 작년의 연장선이나 다름 없다.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떠난 것이 바로 김기태 감독이다.

박 대행은 "혼자 만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하고자 한다. 일단 패배의식에 젖어있다. 표정도 위축이 된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잘 추스려서 정상적으로 팀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 유니폼을 입으면 어쨌든 선수가 주인공이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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