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인 터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김성태 기자]"빨리 뛰고 싶었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장갑을 끼지 않고 타격을 할 때, 방망이 그립이 더 잘 잡히는 것 같다."

KIA 새 외인타자 터커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5번 겸 좌익수로 나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전 외인 타자 해즐베이커 대신 시즌 도중에 들어왔다. 구단은 계약금 9만 달러, 연봉 18만 달러, 총액 27만 달러의 조건으로 그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터커는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었는데 출전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기대가 크다. 일단 팀이 승리를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싶다"라며 데뷔 소감을 이야기 했다. 한국 무대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략 2년 전부터 KBO리그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마땅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꼭 오고 싶었다.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분이 된다. 수비에서든 공격에서든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터커 스스로가 꼽은 자신의 장점은 뭘까. 그는 공격적인 타격과 더불어 '직구 대응'이라 말한다. 동시에 웃으면서 "직구에 강하긴 한데, KBO리그는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리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설 때, 최대한 전략적으로 임하고 있고 나름의 효과를 보기도 했다. 빨리 리그에 적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터커는 전날 경기에서 2회 1사 이후에 맞이한 첫 타석에서 5구 만에 상대 선발 채드 벨의 공을 쳐내며 확실하게 당겨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KBO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다. 어쨌든 맞출 줄 아는 선수다. 헛스윙 하느라 바쁜 이전 외인 타자 해즐베이커에 비하면 적극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 증거 중 하나가 바로 타격 준비다. 그는 타격을 할 때, 장갑을 끼지 않고 방망이를 친다. 손이 매우 아플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터커는 맨손으로 타격을 한다.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는 "장갑을 끼지 않을 때, 방망이 그립이 더 잘 잡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최근 10년 간, 계속 그렇게 해왔다"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타격에 감을 잡기 위한 터커 만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이다.

바뀐 사령탑인 박흥식 감독대행도 지향하는 스타일이 '공격적인 야구'다. 터커는 이에 매우 부합하는 선수다. 일단 터커 스스로는 외야 양 날개 포지션을 좀 더 선호하지만, 팀이 원하면 1루 수비 역시 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표정도 밝았다.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난다.

적응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음식이다. 그는 "일단 한국에서 와서 여러 음식을 먹어보고 있다. 아직 음식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우울한 표정에 말이 없던 해즐베이커에 비하면 KBO리그에 오고픈 의지가 있는 터커가 나아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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