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김성태 기자]KIA 새 외인 터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쳐내며 무사히 연착륙 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 주루에서도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KIA 터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5번 겸 좌익수로 출전, 5타수 1안타를 쳐내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 팀 6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이전 팀 외인 타자였던 헤즐베이커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자 KIA는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 새 외인 타자인 프레스턴 터커를 데려왔다. 신장 183㎝, 몸무게 95㎏의 좌투좌타 터커는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세 팀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뛴 터커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타자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 선수 본인이 "일단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서 좀 더 적극적이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수비는 다른 선수들이 하면 된다. 팀에 현저하게 부족한 장타력을 해결해주는 것이 새롭게 온 박흥식 대행이 가장 바라는 부분이다.

2회, 첫 타석부터 좋았다. 상대 선발 채드벨과는 아는 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채드벨의 5구째 공을 타격, 우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첫 타석이 꼬이면 영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터커는 첫 매듭을 아주 수월하게 잘 풀어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타석은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네 번째 타석은 7회, 2루수 앞 땅볼을 쳐내며 병살타 위기에 처했지만 빠른 발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며 구사일생 했다. 의외로 발이 빨라보였다. 마지막 타석인 9회 2사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이날 터커가 남긴 성적은 5타수 1안타였다. 하지만 수비도 주루,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었다. 표정도 환했다. 어쨌든 본인 스스로가 KBO리그에 오고픈 마음을 2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기에 동기부여 역시 확실했다.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가장 원하는 부분이었다.

재밌는 점이 하나 있다. 터커는 장갑을 끼지 않고 타격을 한다. 그냥 맨손으로 한다. 타격을 하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감을 잡기 위함이다. 팀도 승리했고 본인도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터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해 KIA의 흥망성쇠도 크게 좌우 될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