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고종욱-나주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잘나가던 SK가 갑자기 부상병동 분위기가 됐다.

SK는 주중 NC 3연전에서 꽤 많은 것을 잃었다. NC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2위 두산과 승차 없는 아슬아슬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됐고, 무엇보다 야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까지 생겼다.

이번 NC 3연전에서 SK는 세 명의 선수를 잃었다.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선수는 김강민, 고종욱, 나주환 등. 세 선수 모두 선발과 백업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감초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강민은 14일 경기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잘못 넘어져 ‘내상’을 입었다. 췌장에서 혈종이 발견돼 입원을 권유받았다. 현재 김강민은 5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 이에 염 감독은 재충전을 위해 김강민의 말소를 결정했고, 김강민은 열흘 정도의 휴식 기회를 받았다.

15일 경기에서는 고종욱이 햄스트링 이상 징후로 교체됐다. 경기 도중 좌측 햄스트링에 타이트함을 느낀 고종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두 경기 만에 외야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긴 상황. 하지만 다행히 허벅지 앞쪽인 대퇴사두근 이상으로 알려져 회복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고 쓰러진 나주환. 연합뉴스 제공
16일 경기에서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나주환이 머리에 투구를 맞고 쓰러진 것. 8회 상대 투수의 147km의 빠른 공을 맞은 나주환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양쪽 의료진이 모두 뛰쳐나와 나주환의 상태를 살폈고, 결국 앰뷸런스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의식은 있는 상태에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뇌진탕 증세가 있어 일주일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장기 부상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2주 이상의 장기 부상이었다면 곤란했겠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덕에 일주일 정도의 짧은 공백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다. 외야에는 정진기, 배영섭 등이 포진해 있고, 내야에는 안상현과 최항 등이 버텨주고 있다.

오히려 SK는 이를 선수들의 재충전 시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특히 김강민의 경우는 올 시즌 단 한 차례의 말소도 없이 1군 경기에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휴식이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 이에 염 감독은 “부상 회복도 하면서 체력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열흘 동안 푹 쉬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김강민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SK 최승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다만 1루수 로맥의 체력 관리에 애를 먹고 있던 SK였기에, 타선을 뒷받쳐줄 김강민, 고종욱과 백업 야수 나주환의 이탈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16일 경기를 앞두고 최승준이 1군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오키나와 캠프 도중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던 최승준이었다. 염 감독은 “최승준의 몸상태가 100%에 가깝게 좋아졌다고 한다. 타격감은 아직 좋진 않지만 일단 직접 보려고 올렸다”라고 전했다.

아직 1군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염 감독은 조만간 최승준을 콜업할 의도를 내비쳤다. 염 감독은 “로맥도 휴식이 필요하고, 김강민이 빠진 상태에서 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최승준은 대타나 지명타자로도 활용이 가능하기에 타선에 힘이 돼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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