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IA에 입단하기 전 팻딘(패트릭 딘, 미국)은 아버지로부터 “4사구로 출루하는 주자는 모두 살아서 (홈으로)돌아온다. 4사구 허용을 최대한 유의하라”는 당부를 단단히 들었다.

이를 새기며 공을 던졌는지 팻딘은 2017년 9승 7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4사구 허용률은 이닝당 0.31개로 상위권이었다. 지난해는 6승 7패에 그쳤으나 4사구 허용률은 0.24개로 더 나아졌다. 팻딘은 지난 시즌후 귀국행 보따리를 샀지만 KIA 투수들에게 ‘4사구 주의보’만은 확실히 들려주고 갔다.

*4월 18일 KIA전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은 5회까지 4-1 리드를 이끌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런데 6회 선두 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갑작스럽게 제구가 되지 않았다.

볼 세개가 연거푸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네번째 공도 볼. 이날 경기 처음이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순간 얼굴이 굳었다. 김원중은 차고 있던 목걸이를 뜯었다. 경기후 김원중은 "볼넷 주고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지난해엔 마운드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올 시즌엔 별생각이 없다. '칠 테면 쳐라'는 식으로 던지고 있다. 내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기로 했다. 타자가 누구든 신경쓰지 않고 내 공만 던지자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인지 김원중의 이닝당 4사구 허용률은 지난해 0.61개에서 올해(5월 6일 현재) 0.34개로 크게 나아졌다. 김원중은 2승 3패에 그치고 있지만 주포 이대호도, 포수 나종덕도 "우리 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다.
  • 롯데 김원중
*“홈런맞는것 보다 볼넷 주는게 더 싫다!”

올시즌 ‘칼날 제구’로 무장한 류현진(32)이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8이닝 4안타 1실점 ‘무4사구’의 무결점 피칭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문가들은 “상대 타자를 힘으로 누르려 하기 보다, 코너워크와 구속 변화로 요리하는게 매우 인상적”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투수가 뒤죽박죽 컨트롤로 4사구를 남발하면 자멸한다는 건, 투수 스스로는 물론 웬만한 팬이면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4사구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이유는 한가지. 어려서부터 도망가는 피칭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프로에 들어온 신인 투수들을 어떻게 훈련시켜야 할까. ‘공격적 피칭’을 하게끔 생각을 바꾸게 해야 한다. 심리학을 원용할 필요없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화된다.

“쓸데없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 자신의 투수 생명을 단축시키고, 연봉 인상과 FA(자유계약선수) 대박도 막는다”고 철저히 인식시키면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 힘을 쏟을수 밖에 없다.

4사구 남발은 경기 시간을 늘리는 주범이어서 대표적인 프로야구의 적폐다. 한국야구위원회의 수뇌부는 물론, 각팀 감독과 프론트 고위급에서 물끄러미 바라볼 사안이 결코 아니다. 스포츠한국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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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5/07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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