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강승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SK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승호에 임의탈퇴라는 구단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 30분 경 경기도 광명IC 인근에서 음주 운전 중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아 현장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당시 강승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승호는 이 사실을 숨겼다. 강승호는 구단에 알리지 않고 2군 경기까지 소화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구단은 모 방송국의 취재로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강승호의 시인을 받아낸 뒤 서둘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했다. 이에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승호에게 9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SK도 KBO의 결정이 내려진 뒤 곧바로 공식 사과문과 함께 강승호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SK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강승호에 대해 구단 차원의 최고 징계 수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SK는 임의탈퇴로 인해 지급이 정지되는 강승호의 올해 잔여 연봉을 교통사고 피해가족 지원에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빠른 시일 안에 유관 기관의 협조를 통해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가 부과한 봉사활동도 최대한 교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는 26일 KBO에 강승호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할 예정이며, 임의탈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선수가 얼마나 깊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음주 운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했는지를 보고 선수의 향후 신분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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