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에이스의 첫 승이 이렇게 고달팠나. 아무리 야구를 팀 스포츠라고 해도 에이스라는 존재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인 것 같다. 반대로 말해 양현종마저 패한다면 KIA는 더욱 깊은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KIA 양현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일단 팀 상황이 최악이다. 투타 밸런스 붕괴는 이미 진행 중이고, 부상 선수까지 속출하면서 팀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양현종이 있다.

시작은 3월 23일이었다.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2019시즌 개막전,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걸고 선발로 나왔다. 나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도움만 있었다면 첫 승을 따낼 수 있는 내용의 피칭이었다. 하지만 팀은 1회 만루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 완벽하게 꼬였고 그대로 무너지며 2연패로 2019년을 시작했다.

감독과 에이스 모두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나 양현종은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은 결과로 말한다"라고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본인이 잘 던져도 팀의 승리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단호한 모습이었다.

KIA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문제는 그 이후였다. 양현종은 3월 29일 수원 KT전, 4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달아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간신히 페이스가 올라온 4월 11일 광주 NC전에서 8이닝을 던졌지만 악재가 찾아왔다. 4월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구에 맞았다.

타박상에 그친 것이 다행이었다. 이전의 쌓여있던 피로 뿐 아니라 여러 상황을 감안, KIA는 고심 끝에 양현종의 로테이션을 미루기로 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지난 23일 경기에 나갔어야 했지만, 이틀 더 쉬고 25일에 나가기로 했다.

결과론이지만, 이는 팀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16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24일 잠실 LG전까지 무려 8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0년 6월 18일 인천SK전을 시작으로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16연패를 당한 이후로 9년 만의 8연패다.

김기태 감독은 "25일 선발은 양현종이다. 몸에 큰 이상도 없다. 괜찮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전 5경기에 등판에서 승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92다. 주춤했지만 회복했다. 일단 첫 승이 중요하다. 결국 최하위 리그 꼴찌 KIA의 8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을 이끌 효시는 누가 뭐래도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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